지금은 전 세계에서 즐기는 피클볼도 처음엔 아이들의 지루함을 달래주려던 즉흥 놀이였어요. 그 시작부터 오늘날까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피클볼은 1965년 여름, 미국 워싱턴주 베인브리지 아일랜드(Bainbridge Island)에서 태어났어요. 조엘 프리처드(Joel Pritchard)와 빌 벨(Bill Bell)이 골프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아이들이 심심해하는 걸 보고 배드민턴을 치자고 했지만 셔틀콕을 찾을 수 없었죠.
대신 있던 걸로 즉석에서 규칙을 만들었어요. 배드민턴 코트에, 탁구 패들로, 구멍 뚫린 플라스틱 공(위플볼)을 치는 놀이였습니다. 네트 높이가 너무 높다는 걸 깨닫고 허리 높이까지 낮췄고, 며칠 뒤 친구 바니 맥컬럼(Barney McCallum)이 합류해 본격적으로 규칙과 장비를 다듬기 시작했어요.
조엘의 아내 조앤 프리처드는 여러 종목이 뒤섞인 모습이, 조정 경기에서 이것저것 남은 선수들을 모아 급조한 배인 "피클보트(Pickle boat)"를 떠올리게 해서 이렇게 이름 붙였다고 말했습니다.
훗날 이 가족이 기르던 개의 이름이 "피클스(Pickles)"였는데, 이 개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널리 퍼져 있어요. 다만 프리처드 가족과 USA 피클볼 협회 측은 개가 게임보다 나중에 태어났고, 오히려 게임 이름을 따서 개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습니다.
빌 벨은 상대를 곤란한 상황("in a pickle")에 몰아넣는 샷을 즐겨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말한 적도 있어요. 정확한 유래는 지금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피클볼은 미국을 넘어 호주, 영국, 캐나다, 그리고 인도·태국·필리핀 등 아시아 각지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두 개의 프로 투어와 한 개의 프로 리그가 운영되고 있고, 국제 거버넌스 기구들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지역 동호회와 협회를 중심으로 서울오픈, 코리아오픈 같은 대회가 열리며 저변이 점점 넓어지고 있어요. 픽클볼코리아도 이 흐름 속에서,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부담 없이 입문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